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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재투표' 제안, 군위군 거절…막판 협상 무산

27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시장에서 열린
27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시장에서 열린 '우보 공항 사수 범군민결의대회'에서 김영만 군위군수가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두고 군위군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를 고수하며 공동후보지(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와 군위군의 통합신공항 관련 면담이 성과없이 끝났다. 다만 국방부가 다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재투표 카드를 제안했다.

군위군에 따르면 29일 오전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김영만 군위군수의 통합신공항 면담이 이뤄졌다.

국방부 측은 김 군수를 설득했으나, 김 군수는 '군위 우보' 단독 후보지를 고수했다. 이에 국방부는 주민의견을 묻는 재투표를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 장관은 "현재 군위군의 여론이 달라졌다"며 단독후보지에 대해 재투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으며, 투표를 하려면 그 이유가 달라지므로 그 이유를 적시하고 양 후보지 3곳 모두를 다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이 추진 중인 중재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김 군수가 "의성군수가 중재안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정 장관은 "중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확실하지도 않은 안을 갖고 이야기하지 말라"며 함께 있던 국방부 실무자를 질책했다.

정 장관은 또 "군위군의 공동후보지 유치 의사결정이 먼저이고, 중재안은 그 이후에 협의해 나가야할 사항"이라며 "군위군이 소보지역에 대해 재투표할 의사가 있으면 내일 낮 12시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군수는 "선합의하고 후에 하자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유치신청 후 중재안을 협의해 나가는 데 반대했다.

이로써 공동후보지를 전제로 한 시한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군위군 관계자는 "이것으로 군위군민을 설득해온 대구와 경북, 국방부의 중재안은 국방부장관의 동의 없이 실무선에서만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확정되지도 않은 안으로 군위군민을 농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시자는 이날 오후 5시반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관련 대구시장, 경북지사 공동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소문에는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호소와 인센티브 합의문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방부가 재투표 제안을 한 만큼 관련된 내용도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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