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절머리 날 지경이에요. 이건 마치 사람을 혼돈의 카오스에 휘말리게 하는 것만 같아 더 이상 골프의 골자도 입에 담기 겁이 나요."
지난 주 늦은 오후 자그마한 키에 단정하게 옷을 입은 중년의 김씨(52)가 찾아와 그동안 자신이 겪은 골프에 대한 화난 감정을 담아 필자의 탓인양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동반자들이 내 문제점에 대해 너무나 쉽게 점궤가 맞지 않은 점쟁이의 말처럼 툭툭 뱉어 냈고 그 조언을 받아들여 죽을 힘을 다해 연습한 것이 지난 12년의 과정이었어요. 책임감없는 조언을 믿고 혼신의 노력으로 따랐던 제 자신의 어리석음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첫 시작을 너무나 쉽게 생각한 몇 개월의 입문 과정이 결정적인 오류였다는 필자의 언급에 김씨는 또 다시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 그럼 이제 저는 굳은 근육의 버릇 때문에 도저히 스윙을 고칠 수 없는 건가요?"
위의 사례처럼 골프 입문 뒤 두서 없는 계획과 막연한 환상으로 골프장에 나가다가 세월이 흘러 골프가 즐겁지 않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전락한 골퍼들이 적지 않다. 두려움의 첫 번째 이유는 우선 볼이 창공에서 머물지 못하고 제대로 비행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골프에 대한 두려움은 볼의 비행에 필요한 스윙 메커니즘을 찾지 못한 채 골프장에 올 때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근육, 즉 오른손과 팔로 볼을 때리기 시작하며 이렇게 굳어진 타격 방식은 구력이 쌓일수록 비거리와 정확한 임팩트 감각이 몽땅 사라져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은 볼스트라이킹은 스윙임팩트를 기술적 문제로 접근해 다양한 생각들을 스윙내내 떨쳐버리지 못하는 잘못에서 발생한다. 스윙 도중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골프만큼 크거나 신체 반응이 느린 종목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예를 들어 백스윙-1번, 임팩트-2번, 팔로우와 피니시-3번이라고 정했을 때 아마추어 골퍼들의 99%는 1번에서 2번을 반드시 거쳐 3번으로 향하는 스윙을 실행한다. 그러나 고수들은 대부분 1번에서 항상 3번으로 바로 향하는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2번의 임팩트에서 정거장처럼 반드시 거쳐 지나가고, 고수들 99%는 임팩트 구간을 정지없이 쏜살같이 지나쳐 간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들은 정거장에서 더 높은 속도를 올려 지나가는 것을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는 사실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이처럼 기본기에 해당하는 스윙의 회전 운동은 골프 입문 때부터 정확한 반복 연습과 습득이 매우 중요하며 이 과정을 소홀히 할 경우 구력이 쌓여갈수록 스스로 믿음이 생겨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골프 스윙에서 외적인 조건, 즉 자신의 스윙을 제외한 사항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볼이 놓여진 상태이다. 볼이 놓여진 상태에 따라 다양한 스윙의 방법과 클럽의 선택이 정해진다. 그리고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내려치는 스윙 형태, 즉 다운블로우다. 이 두 가지의 중요 항목을 언제나 상기하며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 나아갈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골퍼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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