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희숙 미래통합 의원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이 '저는 임차인이다'며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국회 연설에 대해 박 의원이 '이미지 가공'이라 지적했었다.
박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을 겨냥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언론에 따르면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연설이 언론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의사당에서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며 "그러나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전날 연설에서 4년 뒤 월세로 바뀔 걱정을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박 의원은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 수 있을까"라며 "2년마다 쫓겨날 걱정과 전세·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박 의원의 표현 중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부분이 문제가 됐다. 통합당을 비롯한 보수성향의 정당 의원들과 특정 지역에 대한 폄하 발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가"라며 "어느 경우에도 부적절하다. 금도를 넘었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같은 지적에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해당 표현은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박 의원이 윤 의원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는지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며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 때려 메시지 물타기'인데, 박 의원이 그런 기술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조수진 의원도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범죄자·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 당시 박 의원이 등록한 부동산 재산은 대전에 아파트 1채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주택·상가 등 총 3채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도 "3주택자 박의원님, 내로남불이냐", "청와대와 민주당 다주택자들이나 비판하라" 등 반발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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