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김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가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는 학계 발표가 세계인들의 소비 증가에 촉매제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김치 수출액 누계는 7천4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대(對)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61.7%나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0) 산하 세계만성호흡기질환퇴치연맹 회장을 지낸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쟝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 독일 등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국가들의 경우 발효음식을 먹는 식습관에 그 실마리가 있다"고 밝혔다.
부스케 교수는 논문을 통해 "한국의 발효배추, 독일의 사워크라우트(독일식 김치) 섭취는 면역작용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나도 이번 연구 이후 생배추와 절인 야채, 사워크라우트 등을 매일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김치 신드롬 덕분에 경북 안동 풍산김치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풍산김치의 지난달 김치 수출은 335t(10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241t(85만 달러)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4~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급증했고, 이달 수출물량도 작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김치는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해 김치를 만든다. 상황버섯 추출물은 김치의 적당한 발효를 유지시키고 특유의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게 한다. 풍산김치는 외국인과 채식주의자가 선호하지 않는 젓갈, 고기류 등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vegan) 김치를 지난달 22일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김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과거 냄새 나는 스팅키 푸드(stinky food)에서 암 예방 식품, 면역력 증강 식품 등으로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사태에 힘입어 바이러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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