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표적인 타격 업종으로 꼽혔던 항공업이 의외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하늘길이 줄줄이 막히며 전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이 영업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양대 국적 항공사가 나란히 1천억원이 넘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돌파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등에 1천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분기 영업(잠정)실적을 공시했다.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보다 하루 앞서 2분기 영업이익이 1천484억원이라고 공시한바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82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이었다.
이같은 실적은 여객 대신 화물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양사 모두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률이 10∼20%대에 그치면서 여객 수요가 90%가량 급감했지만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의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6천299억원)의 배에 달하는 1조2천25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6천391억원)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양사 모두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처럼 활용하거나, 화물기 임시편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물 영업에 나선 결과다. 또 화물 부문의 선방 외에도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유·무급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노력도 영업이익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에서 2분기 영업 흑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과"라며 "화물 사업을 영위하는 양대 국적사의 상대 우위 실적은 3분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화물 사업이 가능한 대형항공사(FSC)에 국한된 것으로, 여객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는 1분기에 이어 적자 폭이 더 커지면서 실적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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