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람석] 삼성 왕조 부활, 언제…팬심 타들어간다

최근 4시즌 순위 '9-9-6-8'위…올해 가을야구 가능성 있지만
한번 무너진 팀 복원 어려워…올시즌 '리빌딩 원년' 삼아야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지난 7일 인천 지난 7일 인천SK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이번스와 경기를 승리하고 자축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지난 7일 인천 지난 7일 인천SK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이번스와 경기를 승리하고 자축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스포츠팬들은 수시로 매체를 통해 응원하는 팀의 순위를 체크한다.

삼성 라이온즈 올드팬으로, 지난 4년간 포기하다시피 한 프로야구 순위 확인을 올해는 가끔 하는 편이다. 삼성이 올 시즌 가을야구(10개 구단 중 5위 이내 성적)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개인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7일 승패 마진에서 +5를 기록하며 대혼전 속에 4위까지 마크했던 삼성의 9일 현재 순위는 8위다.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37승1무40패(승률 0.481)로 승패 마진은 -3이다.

충성심 높은 삼성 팬들은 5위 기아와 4게임차이라 중위권 추격은 가시권이고 힘을 내면 상위권 진입도 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전문가라는 방송 중계 해설위원들도 삼성이 치고 나갈 때 상위권 자리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프로야구 역사를 들여다보면 한 번 망가진 팀들의 리빌딩이 쉽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화가 대표적이고 '엘롯기'라는 비아냥거림에 시달린 LG-롯데-기아가 이 부류에 포함된다. 전통을 자랑하는 롯데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이 2000년대 한국시리즈를 7번(2002, 2005~6, 2011~2014)이나 제패하며 왕조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원년인 1982년부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덕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 제일주의'를 먹칠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2인자 역할을 오래 했기에 왕조를 꿈꿀 수 있었다.

1982~2015년 34시즌 동안 삼성이 5위 밖으로 밀린 적은 단 한 번뿐이다. 1996년 6위다. 5위에 머문 것도 1994,1995,2009년 3차례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적이 가장 나빴던 1994~1996년 삼성은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삼성이었지만 최근 4년 성적을 보면 참담하다. 2016~2019 시즌 삼성은 순위표 9-9-6-8에 포진했다.

다행히 삼성이 올해 희망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려면 그룹 차원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지속적인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국내 일부 구단은 여전히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삼성그룹 단독 계열사의 지위에서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자회사로 전락한 현실을 고려하면 예전의 '돈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홀로서기를 통한 명가의 복원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삼성 팬들은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지난 4년의 참담한 성적은 머리에서 지우고 2020 시즌을 '리빌딩의 원년'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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