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석수 176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급락에 비상이다. 총선이 끝난지 불과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국회 103석에 불과한 미래통합당을 적게는 겨우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릴 정도로 민심이 떠나가는 상황이다.
통합당도 대구경북을 비롯한 핵심 지지층에서 '야당 역할'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어 '여권 악재 반사이익 평가'라는 냉철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8월 1주차(4일~6일) 정당 지지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1%p 하락한 37%로 집계됐다. 5월 4주차에 47%로 최고치를 기록한지 불과 두 달 여만에 10%p 가량 빠진 것으로 총선 이후 최저치이다.

반면 통합당은 일주일새 5%p나 으르며 25%를 기록, 총선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8월 1주차(3일~5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0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는 민주당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2.7%p 떨어진 35.6%였다. 반면 통합당 지지도는 3.1%p 오른 34.8%로 조사됐다. 두 당 사이 지지율 차이가 1% 안쪽인 0.8%p로 좁혀진 것이다. 특히 민심의 격전장인 서울에서 통합당이 37.1%를 기록해 민주당(34.9%)을 앞질렀다.
심지어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전 계층에서는 밀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민주당은 광주전라에서 지지율이 3.8%p 상승했으나 대구경북 13.3%p, 부산경남 6.0%p, 경기인천 5.2%p 씩 내렸다. 또한 성별이나 연령, 직업군 별로 살펴봐도 여성 3.4%p, 30대 10.1%p, 40대 6.2%p, 진보층 7.3%p, 노동직 6.8%p, 사무직 5.5%p 등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부동산 대책 실패와 관련 법안 처리 과정에서 입법 독주 논란,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본회의 '부동산 5분 발언',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전체주의' 언급,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인천국제공항 사태 등 일련의 상황에 민주당이 안일하게 대응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우선 부동산을 잡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21대 국회가 시작하고 불거진 여러 문제가 있는데 국민과 소통하면서 겸손한 모습, 야당과 협의를 통해 국회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속도보다는 반대와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다만 야당인 통합당도 이러한 결과에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한국갤럽이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잘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20%에 그쳤고,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9%에 달했다.
심지어 지지 정당을 통합당으로 밝힌 계층들에서도 야당 역할에 대해 긍정 평가는 31%였고, 부정 평가는 64%였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조차 통합당이 '잘못하고 있다'(65%)가 '잘하고 있다'(22%)를 압도, 핵심 지지층에서도 마뜩찮은 평가를 받는 모양새다.
한편,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각 여론조사 업체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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