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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재발 우려…정부 방역 강화 가능성

경기 고양지역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 계단에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지역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 계단에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우려를 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 5∼6월 수도권의 종교시설에서 보였던 유행 양상이 또다시 발생하고 있고 동시에 사례는 적다 해도 부산, 충남 등 지역별로 연결 고리가 불명확한 '깜깜이'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에 한번 당했던 상황, 시설에서는 다시 감염 확산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말씀드린 바 있었지만 최근 종교시설, 종교 관련 소모임 등에서의 코로나19 재발생은 당국자로서 아주 깊은 우려를 갖게 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정규 예배를 제외한 교회 내 소모임을 금지했던 방역 강화 조처를 푼 지 불과 2주 만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어린이집, 학교, 다단계 판매업체 등으로 전파되며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강화 조치를 푼 지 2주, 즉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좀 지나면서 발견됐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교회 모임 등의 사례에서는 역학조사에 협조를 잘 하지 않는 경향까지 발견됐는데, 유사 사례가 이렇게 지속한다면 (교회 등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한) 방역 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추적 조사, 접촉자 검사 및 격리로 지역사회 전파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산을 따라잡는 노력을 다하겠지만 우리가 앞서 맞았던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각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흥시설 집합 제한이 해제된 데다 다음 주에는 프로 경기 관중 수도 늘려 입장할 예정"이라며 "5월 초 이태원과 같은 '방심'을 갖는다면 마치 둑이 무너지듯이, 언제든지 폭발적으로 환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8일 기준 국내 발생 신규확진자는 30명으로 서울 16명, 경기 12명, 인천 2명 등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구체적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에서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에서 각각 7명씩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각각 15명, 8명으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한 선교회 소모임과 관련해 4명이, 성동구 교회와 관련해 1명이 각각 확진됐다.

또 강남구 역삼동의 한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방문판매업 종사자 4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강남 커피점·양재동 식당' 사례에서도 1명이 추가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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