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대구경북 곳곳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대구에서는 7~9일 사이 많은 곳은 3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이면서 주택가와 지하 주차장 등이 물에 잠겼고, 농경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북의 경우 공공'사유시설, 농작물 등 피해가 누적되고 제5호 태풍 장미도 북상하고 있어 경북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9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구의 누적강수량(동구 효목동)은 253.4㎜로 집계됐다. 지역에 따라 더 많은 비가 쏟아진 곳도 있다. 사흘간 서구 평리동은 317.5㎜, 북구 침산동은 301㎜, 달성군 화원읍은 299.5㎜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9일 오후 현재 신천대로·신천동로 등 도로와 하천 주차장, 등산로 등도 통제됐다.
7~9일(정오 기준) 대구소방안전본부 출동 건수는 모두 216건이었다. 안전조치가 135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수 지원 78건, 인명구조 3건 등이었다.
8일 오전 0시 52분쯤 서구 비산동 주택가 일대가 물에 잠겼고, 같은 날 오전 10시 14분쯤에는 서구 내당동의 지하 1층 교회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이날 오후 4시쯤엔 수성구 범어동의 주택가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달성군과 수성구, 동구 등의 농경지 6곳의 32㏊도 물에 잠겼다. 달성군 현풍면 일대 논 29㏊가 침수됐고, 열무 및 배추 등 채소와 과수 밭 등도 비 피해를 입었다.
불어난 물에 신천대로와 신천동로 일부 구간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동촌유원지 내 금호강 인접 도로 550m도 8일 오후 6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통행이 금지됐다.
신천과 금호강, 낙동강, 욱수천 등 하천 주차장 15곳과 팔공산·앞산공원 등산로 등도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2일 이후 평균 170.9㎜의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성주 288.5, 고령 261.1, 김천 259.0㎜ 순이다. 성주 수륜면 강수량은 373.0㎜로 가장 많았다. 특히 7~9일 사흘간 성주 245.6, 김천 245.4, 고령 242.2㎜의 비가 집중됐다.
이 비로 김천시 부곡동 경부선 지하도가 한때 전면 통제됐다. 구미시 신평동 덕산교도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경산시 와촌면 시천리 청통천하교는 침수 우려로 여전히 통제 중이며 경주시 서악동 서천교 밑 주차장도 전면 통제됐다. 이처럼 총 6개 시군에서 20곳이 통제됐다가 해제됐고 4개소는 여전히 통제 중이다.
주민대피도 잇따랐다.
8일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길안천에서는 여성 1명이 승용차를 탄 채 떠내려오다 둑에 걸려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김천시는 황금동 등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 17가구 33명을 대피시킨 상태다. 성주군 선남면에서는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 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귀가했다. 군위군의 경우 8일 산성면에서 홀로 사는 주민 집 마당 축대가 무너져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도내에서 총 31가구 53명이 대피한 가운데 여전히 27가구 46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군위읍 대흥리에서 도로 옆 사면이 붕괴되는 등 도내 도로 8곳이 피해를 입어 7곳은 응급복구를 완료했지만 1곳은 복구 중이다. 봉화군 봉성면 봉양리 토일천 제방 155m가 유실돼 복구 작업을 벌이는 등 하천 4곳이 피해를 봤다. 상주시 낙동면에서는 신오리 음오지 제방 토사가 일부 유실돼 행정당국이 응급 복구했다. 또 도내 74개소에서 소규모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도 보고됐다. 청도군 이서면 대곡리에서는 토사 유실로 감밭 4천㎡, 묘지 2기가 피해를 봤다. 칠곡군 지천면 금호리에서는 보강토 옹벽 붕괴로 삼양산업 공장 1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아울러 10개 시군에 걸쳐 농작물 167.6ha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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