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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여제' 박찬숙 오뚜기 인생 재조명 '남편 사별 후 사업 실패까지'

사진. KBS.
사진. KBS. '농구 여제' 박찬숙

아침마당에 출연한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찬숙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박찬숙은 16살에 최연소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방콕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서울 세계선수권 대회 2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가장 중요한 농구 포지션인 센터를 맡으며, 한국 여자농구 역사상 은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였던 그녀는 국제대회에서도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며 전 세계 관중들의 뇌리 속에 '여제 박찬숙'이란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 KBS
사진. KBS

박찬숙은 국내외 농구 코트를 호령하던 여제(女帝)에서 1985년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결혼 3년 만에 대만 선수 겸 코치로 스카우트 돼 첫 주부농구 선수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2009년 남편이 3년 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박찬숙은 아직 어린 남매를 키우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업까지 실패해 파산 신청도 하게 됐다는 것.

과거 한 프로그램을 통해 박찬숙은 "친구의 권유로 사업을 하게 됐어요. 사업이 안 되면서 친구는 도망가고, 빨간딱지는 붙여지고... 너무 힘들어서 최악의 생각도 했는데, 애들 생각이 나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이어 "'엄마, 우리는 괜찮아'라고 말해주니 힘을 안 낼 수가 없었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MBC 휴먼다큐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에 박찬숙 딸 서효명은 "엄마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강한 척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마음 아파했다.

박찬숙 딸 서효명은 1986년생으로 세종대학교에서 영화예술학을 전공한 뒤 2010년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드림하이2' '오 마이 갓'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등에 출연했다. 박찬숙의 딸 답게 170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현재 골프 방송에서 MC로 활약 중이다. 아들 서수원은 190cm 장신의 현재 실력 있는 패션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박찬숙은 꾸준히 국내외에서 코치, 감독, 해설위원 등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후학양성에 힘써왔다. 현재 WKBL(여자프로농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으로써 한국여자프로농구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박찬숙은 1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자신의 키에 얽힌 일화를 털어놨다.

이날 박찬숙은 자신의 큰 키를 언급하며 "친정 어머니 키가 180㎝ 정도였다. 화끈한 성격이시고 여장부시다. 유전적으로 키가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김학래 씨처럼 아담하셨다. 어머니보다 키가 작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입학식을 갔을 때 운동장에 친구들 머리가 다 보였다. 나만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더라"라며 "큰 키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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