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사이에 있는 강창교에서 떨어져 실종됐던 여학생이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자살과 추락 방지를 위해 최근 설치된 CCTV 관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1일 오전 7시 10분쯤 강창교 인근 금호강변에서 A(14)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양은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불어나 있던 지난 8일 오후 7시 19분쯤 강창교를 혼자 지나다 추락했고 경찰은 소방당국과 수색작업을 진행해왔다.
달성군에 속해 있는 강창교는 잦은 자살 시도로 몸살을 앓는 곳이다. 지난 4년 동안 21건의 자살시도가 발생했고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자살 및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6일 달서구청이 설치한 CCTV 관제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CCTV는 달서구가 관리하는 150m 구간에만 설치돼 있어 달성군 쪽에서 떨어진 여학생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고, 행인이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갈 경우 자동으로 송출되는 경고 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쪽엔 CCTV가 6대씩 설치돼 있지만 달성군 쪽 150m 구간에는 초입 부분 카메라 하나가 전부인 것으로 안다"며 "하필 지자체 경계가 갈린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목격자 진술, 유류품 수색 등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판단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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