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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 9월 주말 예약 싹쓸이…사회인야구 "우리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예약 놓고 갈등
상반기 문 닫았던 체육관·체육시설…재개관하자 이용객들 경쟁
대구시체육회 "동호인·동호회 리그, 총 경기 횟수 줄고 주기 단축되기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매일신문 DB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열리지 못했던 동호인 등 시민 체육 리그들이 최근 속속 재개되면서 장소 선점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리그를 치러야 하다 보니 대관‧예약 경쟁이 벌어지는 등 전에 없었던 마찰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연례행사인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인 티볼 대회를 위해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9월 한달 간 주말 양일 모두 8일을 예약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석 달에 걸쳐 진행되던 대회를 한 달만에 소화하려다 보니 사회인야구 등 일반 대관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사회인야구 단체 측은 "많아야 1년에 2~3번 정도 차례가 돌아오는 시민야구장 사용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쓰지도 못했다"며 "하반기만 고대하고 있었는데 특정 기관·단체가 이런 식으로 한 달을 통째로 빌리면 야구장을 사용 못하게 되는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티볼협회는 평년에는 3개월에 걸쳐 하던 경기를 코로나19 여파로 출전 팀과 경기 수를 줄여 빠르게 진행하려다 보니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경기장이 커서 총 4개의 티볼 경기장을 만들 수 있다. 올해도 90개 팀이 출전했는데 최단기간으로 경기를 속행하기 위해 시민운동장을 대관하게 됐다"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바뀐 개학 시기와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야 했고 학생들의 방역 문제 등도 고려하다 보니 시민운동장을 선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종목들도 상황이 비슷해 조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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