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14일 전국의사총파업에는 동네병원 개원의사뿐 아니라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와 전임의들도 대거 가세할 전망이어서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전공의들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 또는 임상강사로 불리는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임상강사 등 전임의 8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약 80%가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을 벌인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업무를 대체해 진료 공백을 메웠다. 전공의들을 대신해 업무를 맡았던 전임의들마저 파업에 참여할 경우 당장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대학병원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앞서 전공의 파업에 대처한 것처럼 일부 수술과 검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를 담당하는 인력은 이번 파업에서 빠진 만큼 크게 우려할 만한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가 집단휴진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인 휴진 신고 대신 휴가 공지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경우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지난주만하더라도 1차 의료기관 원장들이 다소 미온적이었으나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반발이 커짐에 따라 선배들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번 총파업에 지역 개원의들이 50%가량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의사회는 14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에 모여 정부의 의료정책 4대악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연다. 의사회 측은 이날 개원의,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약 3천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협회 집단휴진 관련 국민과 의료인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의사협회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지역별 우수병원 지정·육성, 지역 가산 등 건강보험 수가 가산을 포함한 다양한 재정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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