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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대구] 지금은 '아파트 붐', 50년 전엔 '건축 붐'

1970년 8월 14일자 매일신문 4면에 실린
1970년 8월 14일자 매일신문 4면에 실린 '대구 不況(불황) 속의 建築(건축)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 매일신문 DB

요즘 대구는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가 분양되고 지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대구에 분양된 아파트 물량은 20개 단지 1만5천여 가구였습니다. 이는 한 달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물량으로 기록됐죠(관련 기사 : 밀어내기식 분양 1만5천가구…'달구벌 분양대전' 승자는? 링크 참조)

이처럼 대구는 지금 아파트 분양 전쟁 중입니다. 그렇다면 50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정말 비슷하게도 당시에는 대구 시내에 건축 붐이 일고 있었다는 기사가 매일신문에 실렸습니다.

1970년 8월 14일자 매일신문 4면 '대구 不況(불황) 속의 建築(건축) 붐'이라는 기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가 나온 당시 건축되던 고층빌딩만 하더라도 10여 동이 넘으며, 1970년 7월 말 건축허가를 낸 3층 이상 건물이 148동으로 작년 같은기간 42동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당시는 불황이었는데 이례적으로 건축 허가 건수는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대구 시내에 건축 바람이 불게 된 이유로 도시계획안이 거의 확정난 상황에서 토지 가격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다 부동산투기억제세가 도입된 이후 토지 투자에 대한 열기가 식고 그 대신 건물을 지어 세를 받는 쪽으로 투자 방향이 바뀌었다는 게 기사의 분석입니다. 5층 건물인 경우 3층까지 세를 놓으면 건축비용이 빠질 정도였다고 하니 나름 쏠쏠한 투자처였던 셈입니다.

아마 지금 우리가 보는 동성로의 3층 이상 건물들이 다 이 때 쯤 지어진 것들이 많을 겁니다. 50년이 지났으니 일부는 재개발에 들어가 환골탈태를 했을 것이고 일부는 낡은 모양을 유지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생각해볼 건 결국 당시 건물을 지은 지주들은 돈을 계속 벌었을테죠. '조물주 위의 건물주'는 5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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