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국 의사들이 총파업(집단 휴진)에 들어간 14일, 일부 동네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이번 파업은 동네병원 개원의뿐만 아니라 각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가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진료 공백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이날 전국의사총파업에 대구지역 전임의 대다수는 병원 진료 현장을 지킨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영역을 제외하고 지난 7일 파업 때처럼 전공의 상당수는 휴가를 냈지만 이들의 선배인 전임의들은 대부분 병원에 남아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졌다.
대구의 각 대학병원에 따르면 이날 연차를 사용한 전공의들은 ▷경북대병원(칠곡 포함) 270명 중 160명 ▷영남대병원 165명 중 147명 ▷계명대 동산병원 183명 중 148명 ▷대구가톨릭대병원 150명 중 129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동네병원 상당수는 '오늘부터 17일 임시공휴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부근 한 건물에 입주한 병의원 10곳 중 6곳은 곳곳에 휴진 안내를 알렸다. 이 건물의 외과 원장은 "의사들의 파업 동기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환자와의 수술 약속을 변경할 수 없어 부득이 정상 진료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이날 파업 참여를 위해 휴진한 개원의 비율이 40~50%가량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보건복지부는 낮 12시 기준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 31.3%가 휴진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의원급 의료기관 전체 3만3천836곳 중 1만584곳에 해당한다.
파업에 동참한 개원의,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에 모여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가졌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씨에도 대구와 경북, 경남지역에서 온 의사, 의대생 2천500여 명이 집결해 의대정원 4천명 확대 추진 등 정부의 의료 4대 악법을 저지하려는 열기를 뿜었다. 현장에서 만난 경북대병원 피부과 이석종 교수는 "후배와 제자들이 나서는 마당에 가만 있지 못하고 하루 연가를 내고 나왔다"고 했다.
한 의대 학생은 "정부가 의료계를 절벽으로 몰아붙였기에 학생까지 거리로 밀려나오게 되었다"면서 "학교 별로 의사 국가시험 거부와 동맹휴학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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