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 네 차례나 패배했던 보수정당이 최근 지지율 상승 곡선에 자신감을 찾은 듯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문구 아래서 "국민만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 세력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해 나가겠다"며 "남은 원내대표 임기 동안 제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여기에 기인한 모양새다.
이날 오전 국회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진 주 원내대표는 "어제 탄핵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희는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을 기획해 갈 것"이라며 "전투적으로 당당하게 싸우면서 협상하는 야당,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잔여 임기(9개월) 포부에 대해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 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 일정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며 진정한 민심을 담아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국민이 왜 지지를 철회하는지 무엇 때문에 지지를 철회하는지를 제대로 검토해 지금이라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잘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당의 176석은 엄연한 민의이고 주권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도 그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렇다고 대통령과 집권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의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금 집권세력의 행태를 통해 '협치'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히 목도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협치, 국민과 야당과의 소통을 늘려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일부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사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조사에서 민주당을 추월했다고 여기에 환호작약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국민이 인정해주기 시작했구나, 이것만 믿고 책임감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보류한 데 대해 "재정을 쌓아두면 썩기 마련이라며 혈세를 펑펑 쓴 청와대의 헤픈 씀씀이가 낳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앞장서서 추경을 지원해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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