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민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은 이번 선거가 정치 이상인 것을 안다"
미국 민주당이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했다.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화상으로 진행된 첫날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과 이날의 주제인 '우리 국민'에 의한 정권교체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분열로 패배한 것을 의식한 듯 '단합'이 강조됐고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인종 불평등 등 2가지를 집중 공략했다.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의 사회로 진행된 전대에서 화상으로 코로나19 피해자, 응급 의료요원, 평범한 시민을 중간중간 연결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플로이드의 동생이 화상으로 등장해 인종 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침묵의 시간'을 제안했다.
이날 바이든 지지 연설자 중 가장 주목받은 이는 마지막 부분에 나온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였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대통령"이자 "혼돈, 분열, 완전한 공감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을 것"이라며 보건 전문가 의견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겨냥했다.
샌더스 의원의 최대 화두는 단합이었다. 그는 "친구들이여. 여러분과, 이번 경선에 다른 후보를 지지한 모든 사람,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들에게 말한다. 민주주의와 경제, 이 세상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네로는 로마가 불타는데도 바이올린을 켰다.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폭군' 네로 황제에 비유하며 맹공했다.
이날 전대에는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휴랫패커드 최고경영자를 지닌 멕 휘트먼 등 4명의 공화당 인사들이 연설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벌인 케이식 전 주지사는 "나는 평생 공화당원이지만 이 애착은 조국에 대한 책임감에서 2번째"라며 "평상시라면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시기가 아니다"라고 바이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의 오시코시를 찾아 통상 '남의 집 축제' 때는 주목받을 만한 언행을 하지 않으며 존중하는 것이 미 정가의 전통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극좌의 꼭두각시'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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