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5G 첨병'인 화웨이의 '반도체 숨통'을 반드시 끊어버리겠다는 기세로 제재 수위를 극단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전 세계 21개국의 38개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제재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 상무부가 지난 5월 발표한 화웨이 제재안을 더욱 확대하는 것으로, 화웨이가 규제를 피해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이용해 개발하거나 생산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2019년 5월 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제재 대상에 추가된 화웨이 계열사는 모두 152개로 늘어났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태국, 영국 등 21개국에 있는 계열사가 포함됐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의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훼손했다"며 "우리의 다면적 조치는 화웨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지속해서 막으려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화웨이 제재는 사실상 모든 우회로를 차단해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망을 와해하려는 미국과 어떻게든 살길을 찾으려는 화웨이 간 '숨바꼭질'이 이어지면서 제재 수위가 극한적 수위까지 치달은 셈이다.
화웨이로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제재가 극한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비축한 대량의 부품으로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만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의 공세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화웨이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유지와 연동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미중 관계를 극단적 갈등으로 몰고 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