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트럼프의 반격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 선거는 유권자가 각 주별로 정해진 수의 선거인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선거인단 선거일이 바로 '대통령 선거일'이다. 11월 첫째 월요일이 있는 주의 화요일에 투표가 실시되는데 올해 46대 대통령 선거일은 11월 3일이다.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은 모두 538명으로 인구가 적은 델라웨어·몬태나 등 7개 주가 각 3명씩, 캘리포니아주는 55명의 선거인을 뽑는다. 유권자는 이날 지지 정당의 주별 선거인에 투표하고 그 득표 수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된다.

미국 대선은 국제적인 관심사다. 그 결과가 한반도의 외교안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한국 정치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올해 미국 대선 향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이유다.

지난 6월 CNN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5%,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달 16일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50%, 트럼프가 46%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특히 경합을 벌이는 미시간·플로리다 등 15개 주의 경우 1%포인트 차이의 박빙이다.

2016년 45대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했던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이달 초 '2020 미국 대선 전망' 국회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재선 이유에 대해 '샤이 트럼프'와 '바이든 치매설' '폭스뉴스 시청률 급등 현상'을 꼽았다. 코로나와 인종차별 폭동으로 궁지에 몰렸던 트럼프의 빠른 지지율 회복세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데이터 저널리즘 매체인 '파이브서티에잇'(538.com)의 설립자 네이트 실버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50개 주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것을 비롯해 매트릭스에 기초한 심층적인 여론조사 분석으로 각종 선거 예측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 주목받았다. 16일 ABC방송에 나온 실버는 "트럼프가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와 별 상관이 없다면 굳이 먼 나라의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우리 국익과 맞물리고 서로 작용점이 크다면 석 달 후의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고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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