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프리즘 - 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와 영화 '국제수사'의 개봉 연기

영화 '국제수사' 스틸컷
영화 '국제수사' 스틸컷

코로나19로 또다시 극장가에 비상이 걸렸다.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수도권에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지난 3월과 같은 최악의 상태가 재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단 지난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국제수사'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국제수사'는 촌구석 형사가 글로벌 범죄에 휘말리는 설정의 코미디 액션물로 최근 인기가 급상승된 배우 곽도원이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영화다. 개봉을 앞두고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등 배우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홍보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던 터라 놀라움은 더 컸다.

이번 개봉 연기는 지난 6월부터 극장가가 호전된 이래 처음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소비할인권 행사에 따라 총 176만장의 영화할인권이 14일부터 발급되면서 모처럼만에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한 순간에 기대가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굵직한 한국 대작들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중기 주연의 '승리호'도 바늘방석에 앉은 듯하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24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SF 대작이다. 올 여름 성수기 개봉을 노렸지만, 코로나19의 추이를 보면서 추석 개봉으로 연기했다. 지난 18일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배급되는 할리우드 대작 '테넷' 역시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흥행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테넷'은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로 올여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이다.

'테넷'은 당초 7월 17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미국 내 심각해진 코로나19 사태로 7월 31일로 개봉일을 변경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오는 8월 12일로 개봉일을 다시 바꿨다. 개봉일을 두번이나 바꾸면서도 '테넷' 개봉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워너브라더스였지만 미국 내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극장들이 문을 열지 못하자 결국 다시 8월 말로 연기하기도 했다.

영화관은 코로나 중위험 시설에 속한다.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과 같은 고위험 시설이 아닌 식당과 카페와 같은 급의 중위험 시설이다. 극장 안에서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비록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영화관은 흥행이라는 리스크가 큰 시설이다. 관객이 밀집한다는 관객들의 판단 때문에 아예 발걸음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2차 팬데믹만은 피해야 한다는 바람이 어느 시설보다 크다. 지난 3월 모든 영화관의 문을 닫았던 대구는 그 기억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중기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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