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77) 미국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후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령까지 포함해 57개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한 대의원 공개투표를 시작한 지 약 34분여만에 역사적인 지명을 확정 지었다. 투표는 화상으로 연결된 각 주의 대의원 대표가 주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앨라배마주를 시작으로 차례로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를 밝히는 형태로 진행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년기를 보낸 고향집이 등장하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를 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근거지이자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델라웨어주는 마지막 투표 주자로 나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군중의 함성은 없었지만 분할된 화면으로 등장한 많은 이들이 박수와 환호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선출을 반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을 통해 '매직 넘버'(1천991명)인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해 후보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한 상태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후보로 지명된 후 화상 연결을 통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화면에 나와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진심으로 매우, 매우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나와 가족에게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목요일에 뵙겠다. 감사드린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의 이틀차 전당대회는 1명에게 주어졌던 기존의 기조연설 형식을 탈피해 각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 가운데 선발된 '라이징 스타' 17인이 함께 '화상'에 나와 '합동 기조연설'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한인 이민 2세 변호사인 샘 박(한국명 박의진·34)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참여, 눈길을 끌었다.
지지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은 지휘센터가 돼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부정하고 전가하고 결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공화당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그는 (임기) 첫날부터 미국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를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연설 시간은 5분이 채 안 돼 과거와 비교해 그의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쪼그라들었음을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시대가 르윈스키 스캔들 등 각종 성 추문을 일으켰던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아메리카 퍼스트)를 폐기하고 전통적 동맹을 복원하는 대외정책 기조가 담긴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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