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든, 미 민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화상 분할 화면 환호, 형식 파괴 합동연설 등 눈길

화상방식 진행 전대서 공개투표 '롤 콜'로 확정
바이든 "진심으로 감사"…클린턴 전 대통령, 공화 인사 파월 전 국무장관 지지 연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자축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자축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후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18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화상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파월 전 장관의 화상 연설을 방영하기 전 발췌본을 미리 공개했으며 사진은 그 영상을 캡처했다. 공화당원이며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을 역임한 파월은 이미 지난 6월에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18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화상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파월 전 장관의 화상 연설을 방영하기 전 발췌본을 미리 공개했으며 사진은 그 영상을 캡처했다. 공화당원이며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을 역임한 파월은 이미 지난 6월에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77) 미국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후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령까지 포함해 57개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한 대의원 공개투표를 시작한 지 약 34분여만에 역사적인 지명을 확정 지었다. 투표는 화상으로 연결된 각 주의 대의원 대표가 주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앨라배마주를 시작으로 차례로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를 밝히는 형태로 진행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년기를 보낸 고향집이 등장하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를 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근거지이자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델라웨어주는 마지막 투표 주자로 나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군중의 함성은 없었지만 분할된 화면으로 등장한 많은 이들이 박수와 환호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선출을 반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을 통해 '매직 넘버'(1천991명)인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해 후보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한 상태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후보로 지명된 후 화상 연결을 통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화면에 나와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진심으로 매우, 매우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나와 가족에게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목요일에 뵙겠다. 감사드린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의 이틀차 전당대회는 1명에게 주어졌던 기존의 기조연설 형식을 탈피해 각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 가운데 선발된 '라이징 스타' 17인이 함께 '화상'에 나와 '합동 기조연설'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한인 이민 2세 변호사인 샘 박(한국명 박의진·34)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참여, 눈길을 끌었다.

지지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은 지휘센터가 돼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부정하고 전가하고 결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공화당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그는 (임기) 첫날부터 미국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를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연설 시간은 5분이 채 안 돼 과거와 비교해 그의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쪼그라들었음을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시대가 르윈스키 스캔들 등 각종 성 추문을 일으켰던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아메리카 퍼스트)를 폐기하고 전통적 동맹을 복원하는 대외정책 기조가 담긴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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