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집중호우 '훠이훠이~'…안동 할매들 팔 걷었다

태화동 꽃뜰 태화마을 할머니들 마스크 상시 착용 줄 제작 봉사
주민 500여명에게 무료로 배부…서구동 할머니는 100만원 성금

안동시 서구동은 해마다 1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있는 70대 할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기부증서를 전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서구동은 해마다 1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있는 70대 할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기부증서를 전했다. 안동시 제공

코로나19 재확산과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의 우울한 분위기 극복에 '안동 할매'들이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안동시 태화동 꽃뜰 태화마을 동네 할머니들은 자신들을 답답하고 불안하게 했던 코로나19에 맞서 마스크 상시 착용이 가능한 소품을 만들고, 마을 주민들과 나눠 쓰면서 시민들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희망을 주고 있다.

이런 활동은 평소 태화동 15통 김옥주 통장이 마스크 착용 편의를 위해 명찰 줄을 사용한 것이 우연한 계기가 되어, 태화동 할머니들과 김 통장, 주민돌봄센터(소장 이소연)가 함께 마스크 줄 제작에 나선 것이다.

이후 재능기부도 이어졌다. 손재주 좋은 주민 배은향 씨가 원단과 똑딱이 견적 및 색상을 조사했고, 주민돌봄센터는 기본 재료비 지원을 약속했으며 할머니들은 제작 봉사에 참여했다.

지난 14일 태화동 새뜰마을사업 주민돌봄센터에는 주민협의체 위원과 할머니 등 20여 명이 모여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줄을 함께 제작했다. 만들어진 마스크 소품은 주민 500여 명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또한 안동시 서구동에서는 자신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행정복지센터에 내놓은 70대 할머니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1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성금을 기부한 이 할머니는 "최근 계속된 장마와 폭우로 고통받는 이웃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중에 호우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수입이라고는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받는 수입이 전부이지만 주변에는 생계조차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외롭고 힘든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성금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성 안동시 서구동장은 "팍팍한 생활형편에도 불구하고 매년 큰 금액을 기부해 주셔서 고맙다"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잘 전달해 할머니의 고귀한 마음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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