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PC방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되면서 일부 업주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를 급히 도입해야 하는 데다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PC방 879곳은 19일 오후 6시 이후부터 고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이번 조치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 ▷체온 측정 및 출입자 명부 의무 관리·작성 ▷마스크 의무 착용 ▷최소 1m 이상 간격 유지 등 한층 강화된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시행 첫날인 19일 오후 7시 30분쯤 찾은 대구 중구 동성로 한 PC방은 고위험시설 지정 조치와 거리가 멀었다. 이름이나 체온을 적지 않고도 입장이 가능했다. 카운터에는 손소독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이용객도, 업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오히려 일부 업주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가 갑작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클럽·노래방 등 8개 시설에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을 때와 달리 계도기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56) 씨는 "QR코드를 찍고 PC방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손님이 많다. QR코드를 처음 설치하는 손님들에게는 일일이 설명을 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달서구 두류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B(47) 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70% 이상 떨어졌다. 고위험시설로 낙인 찍히면 발길이 더 끊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대구시 위생정책과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게 됐다"며 "계도기간이 없었던 만큼 이번 주까지는 각 구군에서 PC방을 일일이 방문해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안내하는 등 행정지도를 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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