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제목표 달성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미국 새 행정부가 꾸려지는 것을 지켜보며 대내외정책 새 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당 전원회의를 통해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밝혔다.
7차 당 대회가 2016년 5월 개최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는 만 4년 8개월만에 열리는 것으로, 이례적이다. 이번 당 대회 개최 시점은 북한 내부 사정보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를 보고 이를 고려해 새 대외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경제에 대북제재가 큰 걸림돌인 만큼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향방에 따라 발전 전략과 목표를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으며 피폐해진 경제 상황을 일으키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놔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북한은 당초 2016년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당 대회를 5년마다 열도록 한 규정을 삭제하고, 개최 일자를 6개월 전에만 발표하도록 했다. 당 대회 개최가 경제·사회적으로 부담이 됐던 것을 고려한 조처다. 그럼에도 이번에 만 5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당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그만큼 경제적 '삼중고' 등 대내외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고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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