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책임론을 추궁받던 미래통합당이 20일 정부여당의 '방역 실패론'을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엉덩이 발언'에 대해서는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결국 사과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 재확산은 정부여당의 '방역 실패' 탓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흩트리고 혼선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정부였다. 그러나 방역 실패에 대한 반성은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확진자 급증을 국민 탓으로 돌리고 국민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며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을 현명한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8월 대량 확진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8·15 집회로 확산한 건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미) 방역 구멍이 생겼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그 이전에 감염된 사례"라며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 방역당국과 정부여당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통합당과 8·15 집회를 엮으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꼬집었다.
통합당 지도부가 방역 실패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배경에는 민주당의 코로나 재확산 책임론에 더 이상 휘말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화문 집회와 무관한 국민의당도 방역 실패론에 가세했다.
이날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7월 20일 섣불리 종식을 얘기했고 정부는 코로나19 전용병상을 대폭 감축하고 몇몇 감염병 전문병원의 지정도 취소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치적 홍보에 급급해 코로나19 앞에 의료진과 국민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엉덩이 발언' 십자포화…송영길 결국 사과
통합당, 정의당 등 야권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엉덩이 발언'을 두고 맹공을 가해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지난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인식이 한없이 황당하고 어떻게든 정부 편을 들어보려는 대한민국 외통위원장의 궤변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의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강조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며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님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의원이 이런 인식을 가졌으니 그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다. 괜히 '더듬어만지당'이겠느냐"며 직격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송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송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 이것이 우리 남북관계에 관해서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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