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매일 세자릿수까지 치솟으면서 대구지역 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수도권에 공급망이나 소비시장을 두고 있는 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기업들은 직원들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 출장 및 협력사 방문까지 제한하는 등 방역 고삐를 다시 단단히 죄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18일부터 사내에 출장 자제 지침을 내렸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타사 벤치마킹 및 그룹사 본부 방문을 위한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 시 사전 결재를 받게 했다. 회의는 화상으로, 물품은 행낭을 이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생산공장에서는 셧다운 우려도 크다. 직원 중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공장이 멈출 수 있어서다. 대구 성서산단 내 전자부품생산업체 A사도 수도권 고객사와의 상호 왕래가 잦아 현 상황이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내식당 내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을 다시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지난달 들어 해제했던 단체회식 및 다중이용시설 출입 금지 조치를 20일부터 재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시장으로서 수도권이 갖는 절대적인 위상도 우려를 더하는 요소다. 성서산단 소재 식자재업체 B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각급 학교에 납품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데 2학기 전면 등교에 차질이 벌어지면서 매출이 꼼짝 없이 줄어들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 가운데서도 수도권에 제조공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협력사나 관계사가 수도권에 있는 곳은 부지기수"라며 "수도권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모든 지역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지역 산업현장에 직접적인 셧다운을 걱정했다면, 지금은 그보다 국내 최대 시장인 수도권의 소비심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경기는 심리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위기라는 인식이 강해지면 서비스업이나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재 산업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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