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경북에서 2명이 숨지는 등 대구경북의 온열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히 장마가 끝난 이달 중순부터 온열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1~19일 사이 대구의 온열 질환자 처치 인원은 모두 15명이다. 이는 지난 6월 2명과 7월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격하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8일부터 19일 사이에 13명의 환자가 몰렸다. 긴 장마로 주춤하던 온열 질환자가 폭염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에 대구소방은 온열 질환자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59개 구급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하고 모든 구급차에 얼음조끼와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을 비치했다. 또 구급 출동 후 복귀 때 공원 등 무더위쉼터를 순찰하고 있다.
김영석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기온이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더위를 피해야 한다"며 "특히 노약자들은 주변 온도에 대처하는 신체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에서도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5월 20일 이후 도내 37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온열질환자는 87명에 달했다. 열탈진 증세를 보인 내원 환자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9명, 열경련 17명, 열실신 7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숨졌다.
지난 14일 예천군 밭에서 작업 중이던 52세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7일 숨졌다.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에는 경주시 현곡면에서 72세 여성이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 이송 후 숨졌다. 추정 사인은 역시 열사병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23개 시·군에 간부공무원을 파견해 무더위 쉼터를 점검토록 하고, 폭염 취약계층 보호 등 폭염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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