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안팎에서 21일 극우보수와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고서는 중도의 마음을 잡기는커녕 지지율만 갉아먹게 된다는 위기의식이다. 더 늦기 전에 손절매 하자는 분위기에 힘이 모아진다.
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인사들 향해 "조금이라도 언론에, 카메라에 주목받는 것,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을 겨눈 것으로 "그 정신 세계를 한번 진단해봐야 할 것 같다"는 험한 소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고 썼다. 공공연히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를 따지는 낡은 이념 세력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이른바 '전광훈 세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못박았다. 당 차원에서도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압박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힘을 보탰다. 그는 전광훈 목사 등 이른바 '기독교 반공주의' 세력을 사이비,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한 뒤 신천지보다 더한 존재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에게 놀아난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 그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며 '빨갱이'라고 외친 일을 지적한 뒤 "기독교 반공주의는 보수 개신교단의 뿌리깊은 병폐로 사랑제일교회만이 아니다"라며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사고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차명진 전 의원을 특정해 "더는 민주화 운동을 더럽히지 말고 통합당에는 신경 끄고 코로나 완치에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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