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역병의 대유행 위기가 전국적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광복절 집회 참가 후 2차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되었다. 헌법 20조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2항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했다. 종교의 자유에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인정하지만, 현실에서는 민주공화국의 나라이다. 국가 공동체의 보건과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에서 종교의 자유와 사회성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전 목사는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공동체의 인간 생명을 존중하지 않았다. 자가격리 위반과 신도 명단을 불성실하게 제출해 방역 대혼란을 초래하였다. 교회가 치외법권 지대는 아니다. 종교의 자유는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경우에는 종교의 자유는 일정 정도 유보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전 목사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극우정치인에 불과하다. 그에게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공동체 정의가 없다. 책임론의 정파적인 논쟁보다도 초당적 방역이 먼저다. 정치적 논쟁은 살아서, 나중에 하자.
최근 긴 장마 기간에 햇빛을 볼 수도 없고,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없다. 모두 '코로나 블루'의 우울증 증상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 혹자는 대전환의 시기라고 주장한다. 중국에서 최초 발생했을 때만 해도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느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다. 한국은행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 에 따르면, 코로나 대확산 이후 국내 취업자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대 피해자는 저소득, 저학력, 비정규직 등 고용안전성이 낮은 계층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전체 2천700만 개 일자리 중 35%(945만 개)에 달하는 음식 서비스, 매장 판매, 기계 조작 등 저숙련 직업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자리에는 고졸 이하, 30세 미만 청년층 등 교육수준이 낮고 젊은 취업자들이 몰려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과 고용대책이 저소득 저학력 청년 등 선별적인 대상에 우선 집중되어야 한다. 포괄적인 돈 풀기보다는 구체적인 돈 풀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사랑이라는 것이 가장 순수하고 밀도도 짙은 것은 연민이다. 연민, 연민은 불쌍한 것에 대한 말하자면 허덕이고 못 먹는 것에 대한 것, 생명이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없는 아픔이거든요, 그것에 대해 아파하는 마음, 이것이 사랑이에요. 가장 숭고한 사랑이에요."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약자가 아파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조건 없는 연민'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그런 민주공화국을 꿈꾼다. 코로나 뒤편의 어두운 골목에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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