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국 지자체 중 최근 10년간 지진 최다 발생 지역이면서 내진 설계율은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재옥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달서을)이 24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2020년 경북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2.0 이상·해역 제외)은 모두 384회로, 전국 발생 지진(503회)의 76.3%를 차지했다.
역대 국내 지진 규모별 순위에서도 ▷1위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 ▷2위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 등 상위 5건이 경북에서 발생했다.
도내 시·군별 지진 발생 현황에선 경주가 211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포항(109회), 김천(11회)·상주(11회), 안동(7회)·문경(7회) 순이었다.
최근 국내 지진 4건 중 3건이 경북에서 일어날 정도로 지진 다발 지역이지만, 건물 내진 설계율은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실이 이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건축물 내진 설계율(면적 기준)은 42.7%로 최하위다. 동수 기준으로는 8.3%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주와 포항에서의 내진 설계율은 ▷면적 기준 경주 43.1%, 포항 48.6% ▷동수 기준 경주 9.5%, 포항 12.1%에 불과했다.
경북도는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지진대응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해 오는 2021년까지 건물 내진율을 동수 기준으로 공공부문 70%, 민간부문 50%까지 각각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비 확보 실패로 인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내진 보강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윤재옥 의원은 "공공건축물 내진보강을 위한 예산확보에 더욱 노력하고 민간건축물의 경우에도 내진 보강에 따른 세제혜택이나 내진보강보조금을 도입하는 등 지진피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내진 보강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진 피해 예방 대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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