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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편취 vs 시간뺏는 갑질' 포항 아파트 여전한 배달대행 논란

배달업체 ‘지하주차장 위험하니 입구에서 가져가라’ 아파트 진입 거부
‘아예 오지를 말지…배달료 다 받으면서 왜 못오냐’ 아파트 주민들 반발

아파트 입주민과 배달대행 업체가 마찰을 빚고 있는 포항 A아파트 단지 입구. 매일신문DB
아파트 입주민과 배달대행 업체가 마찰을 빚고 있는 포항 A아파트 단지 입구. 매일신문DB

경북 포항지역 한 아파트의 배달대행 오토바이 지상 보행통행로 출입금지로 촉발된 배달 보이콧 갈등(매일신문 5일자 10면)이 입주민과 배달업체간의 감정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배달업체가 오토바이의 지하주차장 통행이 위험하다며 아파트 입구에서 음식물 전달 방침을 전하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오히려 배달업체들이 역갑질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포항시 북구 A아파트 인터넷 카페 등에는 배달업체의 배달 거부에 대한 다양한 불만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주민은 "배달료는 다 받으면서 정문이나 후문으로 음식을 받으러 나오라는게 참 이해가 안된다. 오토바이의 지하주차장 출입이 위험하다는데 지상으로 오토바이가 거세게 달리는게 더 큰 위험이다. 비 올 때처럼 진짜 위험할 때도 아니고 평소에도 지하주차장 배달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배달업체의 귀차니즘으로 입주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토바이의 위협운전으로 아이가 넘어져 다쳤다"며 배달업체의 횡포를 고발한 뒤 "처음부터 배달이 안 된다면 아예 가게로 찾아가면 되는데 아무 언질없이 배달비까지 다 받은 후에 정문으로 나오라고 한다"고 했다.

현재 주민들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배달가능업체 리스트를 공유하거나 배달업체를 쓰지 않고 직접 가게에서 음식을 가져올 것을 권유하는 등 '스스로 아파트 안전을 지켜나가자'는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달업체들은 A아파트 주민들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배달업체 측은 "업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불만에도 아파트 입구까지의 배달을 시행했는데 그마저도 주민들이 이기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달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이 해당 아파트에 관한 배달을 싫어한다. 고작 몇천원을 벌려고 아파트 정문에서 10~20분씩 손님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 건이라도 더 배달하는게 이득이다"라며 "실제로 최근 장마기간에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던 아르바이트생이 넘어져 크게 다친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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