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잘 실감이 나지않습니다. 프로 무대에서 선발로 등판에 첫 승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삼성라이온즈가 2021년 연고지 신인 1차지명 선수 확정 발표가 난 24일 오후 대구 상원고에서 만난 이승현은 훈련을 이어가던 중 쑥스럽다는 듯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승현은 183㎝, 98㎏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최고 구속 147㎞의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장착하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과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류현진 선배님이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멋졌다. 나도 그렇게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류현진 선배님처럼 최고의 좌완이 되고 싶다. 체인지업을 익히고 있는데 류현진 선배님의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해보곤 있지만 쉽진 않다. 직접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투구폼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이승현은 고교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7승 2패(평균 자책점 1.80)를 거뒀다. 그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게 제일 자신있다. 커브에 대한 코치님의 평가도 좋은데 제구력을 좀 더 높이고 싶다. 체인지업은 계속 연마 중이다"고 했다.
삼성 투수들 중에서는 최채흥을 본받고 싶다고도 했다. 이승현은 "최채흥 선배님의 완급 조절을 하며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승현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다. 한 발 먼저 삼성에 프로로 뛰고 있는 김지찬, 허윤동을 비롯, kt위즈 소형준 등과도 친밀하다. 이승현은 "형들로부터 '진짜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훈련량이 고교때와 달리 시스템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많다며 특히 프로 무대 마운드에 오르면 부담감이 엄청 크다고 말해줬다"며 "오늘 1차지명 발표 후 형준이형(kt)과 (정)해영이(기아)형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목표는 현재 140㎞ 후반대의 직구 구속을 153㎞까지 올리는 것이다. 또 선발로서 첫 승을 올려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팀에서 기회만 주신다면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할 것이다. 프로 무대에선 키움의 박병호 선배님과 한번 대결해보고 싶다.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하셨고 힘도 좋은신데다 잘 치시는 것 같아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현이 쓴 모자 챙의 뒷면에는 매직으로 '성공의 이유'라고 쓰여 있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이 글귀를 한 번 보고 최고의 선수가 되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다시한 번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고 했다.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일 먼저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 이한일 TREX 대표님, 원민구 전 경복중 감독님, 이종두 전 상원고 감독님, 이정호·정유빈 전 상원고 투수 코치님, 김승관 상원고 감독님과 박화랑 투수 코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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