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2만→45만' 동해안 피서객 반 토막 난 채 마무리

22일 영덕 해수욕장 7곳 폐장 끝으로 24곳 모두 문 닫아

경주 감포읍 오류고아라 해수욕장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 감포읍 오류고아라 해수욕장 전경. 경주시 제공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다 코로나19 여파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여름특수를 누려보지도 못한 채 쓸쓸히 문을 닫았다.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 지정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44만9천396명으로 지난해 102만2천89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 적게는 10%대에서부터 많게는 80% 이상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덕과 경주 해수욕장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영덕에는 지난해 38만2천226명의 피서객이 찾았으나 올해는 6만7천886명으로 지난해 대비 17%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32만3천310명의 발길이 이어졌던 경주는 전년 대비 26% 수준인 10만345명에 그쳤다.

반면 포항과 울진 해수욕장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1일 도내에서 가장 먼저 개장해 47일 동안 문을 연 포항지역 해수욕장 올해 피서객은 지난해 21만5천968명의 88% 수준인 19만977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만1천389명을 기록했던 울진에선 올해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11%(1만1천명) 줄어든 9만188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올해 피서객이 급감한 데에는 코로나19와 긴 장마 탓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고, 휴가 절정기인 7월 말∼8월 초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해수욕장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제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평균 개장일인 38일 동안 맑은 날은 10여 일에 불과했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대다수가 지난 16일 폐장했다. 지난 22일 영덕군 내 7곳이 일제히 폐장하면서 24곳 모두 운영을 마무리했다. 경주시 감포읍 오류해수욕장 인근 한 상인은 "올해 장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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