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86 기득권화…한국에는 구(舊)적폐와 신(新)적폐뿐"

진보인사 5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서 집권층과 지지세력 비판

'조국 사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왼쪽부터 진중권, 김경율, 서민, 강양구, 진중권, 권경애.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도 이들(586세대)과 선 긋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능력과 인기에 기반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에 의해 기획된 존재입니다. 어쩌다 '박근혜 탄핵'이라는 사건을 만나서 쉽게 집권을 한 것이죠."(진중권)

"정책 실패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잘못됐다면 인정하고 사과할 줄도 알아야죠. 그런데 현 집권세력은 무능한 데다 뻔뻔하기까지 합니다."(서민)

"'586 정치엘리트는 철학도 능력도 비전도 없는 사익추구집단'이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익추구집단이 지금 한국 정치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야단법석에서 그 본질이 단적으로 드러났고요."(강양구)

한때 진보진영의 스피커로 간주했던 인사들이 현 정권과 그들의 지지세력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전문 기자,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등 5명이 25일 펴낸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에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 진영이 출간한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나온 책이다.

저자들은 이제는 '586'이 된 옛 '386' 세력을 '또 하나의 보수' 또는 새로운 '기득권층'이라고 꼬집는다. 진 전 교수는 "상당 부분 보수층들이 진보라고 착각하면서 진보라는 쪽으로 가 있고 진보라고 스스로 칭하는 이들도 10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서 기득권이 돼버렸다"며 "이들이 신(新)보수고 우리는 보수 정당을 두 개 갖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구(舊)적폐 세력과 신 적폐세력, 국민은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조국(전 장관)이 자녀 입시에서 그렇게 무리를 한 것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학벌과 노동시장의 지위를 세습하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라며 "표창장 위조만 안 했을 뿐이지 문재인 정부의 주축인 586 정치엘리트, 현 정부 실세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를 기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사모 펀드 문제에 관해 권 변호사는 "사모펀드는 자산운용보고서를 작성해서 3개월에 1회 이상 투자자에게 교부해야 하는데 조 전 장관이 기자 간담회 때까지 자기 가족이 투자한 블루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몰랐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왼쪽부터 김경율, 강양구, 진중권, 권경애, 서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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