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103명을 기록한 뒤 2주 가까이 확진자 세자릿 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검사 건수가 많다고 해서 양성 확진자가 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매일신문이 질병관리본부가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자료에서 8월 14일~25일까지 '코로나 신고검사(검체 채취) 건수·확진자 수'를 추출해 비교한 결과다.
이 기간의 신고검사 건수는 ▷14일 1만186건 ▷15일 1만212건 ▷16일 6천491건 ▷17일 6천683건 ▷18일 8천572건 ▷19일 1만8천22건 ▷20일 1만9천19건 ▷21일 2만40건 ▷22일 2만1천677건 ▷23일 1만5천386건 ▷24일 1만3천236건 ▷25일 2만1천415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률(확진자 수)는 ▷14일 1.01%(103명) ▷15일 1.63%(166명) ▷16일 4.30%(279명) ▷17일 2.95%(197명) ▷18일 2.87%(246명) ▷19일 1.65%(297명) ▷20일 1.51%(288명) ▷21일 1.62%(324명) ▷22일 1.53%(332명) ▷23일 2.58%(397명) ▷24일 2.01%(266명) ▷25일 1.31%(280명) 이었다.
◆일별 검사 건수 vs 양성률 '들쭉날쭉'
이번 분석 결과 일별 진단검사 건수 증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률이 연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2주간 가장 많은 397명의 확진자가 나온 23일 검체 채취 건수는 1만5천386건으로 양성률은 2.58%였다. 25일 확진자는 280명으로 이틀 전에 비해 100여명 줄어들었지만 검체 채취는 2만1천415건으로 오히려 6천여건 더 많았다. 검사 건수가 훨씬 더 많았지만 25일의 양성률은 1.31%로 23일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검사 건수가 6천491건으로 가장 적었던 16일의 양성률은 이 기간 가장 높은 4.30%를 기록했다. 22일엔 검사 건수가 2만1천677건으로 8월 들어 최다였지만 양성률은 1.53%에 그쳤다.
16일 발표 양성률 4.3%는 실제로는 15일 0시 기준으로, 검사는 그 이전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또 통상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은 의료기관 휴무 및 선별검사소 인력 문제로 검사가 즐어든다. '주말 효과' 영향은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발표하는 일, 월요일에 반영된다.
방역당국도 "주말을 거치고 주초에는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은 과거에도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검사 건수와 양성률이 함께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 건수가 많다고 해서 양성률이 더 높이 올라가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8월 중반 이후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 급증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은 5월 0.26%, 6월 0.41%, 7월 0.57%, 8월 초반 0.55%를 이어 오다가 8월 후반엔 2.08%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이 느슨해진 8월 초 등 8월 중반 이전에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는 반증이다. 8월 초 검사자 수도 주춤했고, 코로나 방역에도 소홀한 틈을 타 감염자가 크게 늘어 잠복기를 거친 뒤 8월 중반 이후 검사자 수 급증과 함께 확진자도 무더기로 속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 수로 감소한 5월 이후에도 월 평균 검체검사 건수는 꾸준히 9천명대 이상을 유지해 왔지만 8월 초에만 수치가 뚝 떨어졌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검진센터 교수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5월 한달 검사 건수는 9천385건, 6월 1만2천121건, 7월 9천354건이었다. 3월 5일 1만8천199건이 최고치였다.
그러다 8월 초반(1일~13일) 평균 7천7건으로 떨어졌다가, 확진자가 103명 돌파한 14일부터 25일까지는 검사 건수가 1만4천244건으로 2배로 늘었다.
특히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강제로 검사 받도록 독려한 것이 검사자 수 증가의 한 부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교수는 "특정 집단이 감염원이 돼 확산을 야기시켰다면 다른 집단 대조군과의 비교를 통해 양성률 차이를 봐야 한다"면서 "또한 일별 양성률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은 규모가 다른 집단 감염자가 곳곳에 퍼져 있다는 것이지, 어느 한 집단이 영향력을 끼쳤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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