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형 교육복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다문화 학생 위해 9개 언어로 학습 자료 지원
코로나19 확산 속 긴급 돌봄 공백 최소화
통합교육지원실 구축 등 특수교육 환경 개선

경북도교육청은 교육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경북도교육청은 교육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교육복지'를 확대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경주 흥무초교 학생들이 러시아의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만들며 다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이 '교육복지'를 위해 매년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도교육청은 다문화·탈북 학생, 특수교육 학생 외에도 여러 곳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마을밀착형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농산어촌이 많은 경북 특성을 고려해 작은학교 활성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문화·탈북 학생 위한 맞춤형 지원

도교육청이 제공하는 다문화 학생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은 8개다. '중도입국 학생 및 외국인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다문화 학생과 비다문화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이중언어교육 ▷유치원아 대상 기초언어교육 ▷다문화 학생 기초학력 및 정서 지원(상담)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다문화 학부모동아리 운영 ▷대구교대와 연계한 맞춤형 미술프로그램 등이다.

도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이 있는 유·초·중·고교로부터 학생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사업을 신청받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중도입국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학기 중에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학생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제공한다.

또 다문화 학생의 심리 및 정서 지원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기간에는 다문화 학생 상담이 필요한 학교에 온라인 상담비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영천 중앙유치원 원생들이 베트남 전통의상
영천 중앙유치원 원생들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모자 '농'을 쓰고 다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몽골어, 태국어, 캄보디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9개 언어로 번역된 학습 자료를 지원한다. 이 자료를 활용, 집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화면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다문화교육 정책학교 32곳, 다문화교육 거점학교 23곳,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1곳을 지정해 학교당 500만~1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다문화 학생이 많은 10개 학교엔 21개 한국어 학급을 선정, 학급당 2천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한 바 있다.

탈북 학생도 따로 챙긴다. 한국어 교육 지원, 탈북 학생 맞춤형 상담제 사업 등을 통해 탈북 학생들이 조기에 정착하고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김현동 도교육청 교육복지과장은 "다양한 다문화 이해교육으로 다문화 학생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있다"며 "비다문화 학생의 다문화 감수성을 높여 서로 이해, 협력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긴급 돌봄 다양화로 공백 최소화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 등교 수업 일정도 변경됐다. 이에 따라 긴급 돌봄 문제가 다시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약 5억2천700만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 장난감 소독기를 추가 지원하는 등 돌봄 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현재 학사 운영 방식은 학교별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그런 만큼 경북의 돌봄 운영도 학사 운영 방식에 따라 다르다.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유형을 마련해 촘촘하게 운영한다.

코로나19가 확산, 긴급 돌봄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북도교육청은 공백이 없는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북 한 초교의 돌봄 프로그램 운영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코로나19가 확산, 긴급 돌봄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북도교육청은 공백이 없는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북 한 초교의 돌봄 프로그램 운영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전교생이 모두 등교하는 학교는 평소처럼 오후 5시까지 돌봄을 제공한다. 학부모 수요와 학교 요건을 고려해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할 수 있게 했다. 격일이나 격주제로 등교하는 학교에서 등교하지 않은 학생 중 돌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오전에 원격 수업을 지원하고 오후엔 돌봄을 제공한다.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등교하는 학교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돌봄을 제공한다. 다만 오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중 오전에 돌봄이 필요한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전 돌봄 체계를 별도로 마련,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교육 환경 개선 위한 노력

도교육청은 통합교육지원실 구축 사업과 노후 특수학급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한 노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 의류매장서비스 체험을 진행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 의류매장서비스 체험을 진행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통합교육지원실은 특수학급이 없어 빈 교실을 찾아다녀야 하는 등 순회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교실. 공모를 통해 포항장성고 등 4곳이 통합교육지원실 구축 사업 지원비 6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도교육청은 또 낡은 특수학급 17개를 선정해 환경개선비 9천400만원을 나눠 지원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고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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