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급락했던 우리 증시를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동학개미'라는 별칭을 얻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젠 거침없이 해외 증시를 사들이며 '서학개미'라 불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중순(19일)까지 국내투자자는 누적액으로 모두 112억5천641만달러(13조5천억원)의 해외주식을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14억1438만달러)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7월 한달 동안에만 개인들은 7월 3조8천297억원의 해외주식을 사들이며 월 기준 순매수액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는 해외 주식 가운데서도 미국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달 19일 까지 누적 순매수 결제금액 상위 1위는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13억6418만달러)였으며 애플(10억4121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3434만달러),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4억891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테슬라와 애플의 경우 액면분할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세를 카웠다.
이같은 활발한 해외 주식 투자는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진 덕분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태부족한 증권사 해외 증시 분석 리포트 대신 개인투자자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해외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도 해외까지 큰 돈이 흘러가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현재 해외주식 매수 금액과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외화 예탁금을 합친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7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달러예탁금이 급증하면서 기업·가계가 보유한 달러예금 잔액 역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762억2천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27억6천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달러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은행에 맡긴 달러예금을 말한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 WM센터 차장(PB)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술주 업체들이 실적을 증명해보인데다 테슬라와 애플의 액면분할 이슈까지 가세하면서 열풍이 거셌다"면서 "다만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성까지 감안해야 하고 매매수수료 외에도 해외주식 투자로 얻는 수익에 세금이 부과되는 점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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