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위기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깜깜이 확진자까지 덩달아 급증하면서 국민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수도권 교회 및 광화문 집회발 'n차 감염'에 따라 확진자 발생 지역이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다,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30%까지 치솟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441명(지역 발생 434명, 해외 유입 7명)으로, 1차 대유행기인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 만에 처음으로 4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대구의 신규 확진자도 13명(지역 12명, 해외 1명)으로 지난달 3일(지역 발생 11명) 이후 55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발생 12명 중 7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서구 60대 남성)이 포교 활동을 벌인 서구 모 요양원 입소자들이다.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3명을 포함해 전체 입소자 24명 중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동구 목사(50대 남성)가 수성구 목사(60대 남성)에게 감염을 전파했고, 수성구 목사는 교인과 가족 등 3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집회에 참석한 동구 목사의 부인과 중학생 자녀 2명 등 3명이 이날 오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회 관련 추가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발 '역외 감염'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10명당 3명 이상으로, 비수도권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이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갈지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속도 있게 논의하는 중"이라며 "(3단계 격상을) 언제 실행할 것인지는 조만간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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