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의 급속한 전파로 27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만 441명에 달했다. 지난 14일 하루 103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13일 만에 4배 넘게 늘어날 만큼 사태가 심상찮다. 이 같은 확산세는 지난 2월 대구경북 중심의 확진자 폭증에 따른 1차 대유행 당시 하루 741명을 기록한 대구의 정점(2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방역 당국과 국민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맞물려 대구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 대구는 신천지교회발(發) 무더기 확진으로 큰 고통을 감수하면서 방역 전쟁을 치른 후 지난달 4일 이후 확진자 '0'의 행진이었으나 최근 수도권발 확산세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27일 대구에서 무려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난달 3일 14명 이후 55일 만에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2, 3월 코로나 전쟁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였던 악몽이 생생한 대구로서는 이런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대구의 확진자 발생 특징은 수도권 방문과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 등에 따른 전파라는 사실이다. 지난 15일 이후 감염된 38명 가운데 37명이 그랬고, 27일 13명 확진자 대부분도 수도권과 관련된 경우였다. 해외 유입과 지역 감염보다 대구 밖의 지역에 들렀다 옮겼음을 증명한다.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다른 지역 방문 자제의 절실함을 말해주는 부분으로, 지금이야말로 위험 지역 방문을 스스로 자제하는 인내심과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아울러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 가운데 진단검사를 받지 않거나 거부하는 사람이 있어 걱정스럽다. 대구시 당국이 행정명령을 내리고 위반자의 법적 조치에 나서겠지만 이에 앞서 스스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길 촉구한다. 우린 지난 2, 3월 1차 코로나 전쟁으로 '나 하나쯤이야'라는 시민의식 실종이 공동체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충분히 겪었다. 이런 어리석음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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