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2020년 8월입니다. 모두들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50년 전에는 콜레라가 매년 여름마다 창궐해 시민들의 하루하루를 불안으로 보내게 만들었습니다.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이다보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꽤 많았던거죠.

1970년 여름 콜레라가 대구경북을 휩쓸던 8월 당시에는 콜레라 백신도 의료인력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1970년 8월 26일자 매일신문 8면에 실린 '바닥난 콜레라 왁진(백신('이란 기사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콜레라'가 위세를 계속 떨치고 있어도 '걱정없다'고 입버릇처럼 뇌어온 방역당국이 예방접종 '왁진'을 충분히 확보못해 2차접종을 앞두고 품절이란 엉뚱한 난관에 봉착, 구멍뚫린 방역을 입으로 때어왔음이 드러났다"
콜레라를 완벽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2번 맞아야 되는데 2차 접종을 할 백신이 부족하다는 게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전염병 관련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기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매일신문이 지적한 난맥상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50명의 환자를 의사 4명이 치료하고 있는가 하면 인력확보를 위해 차출한 의사들은 환자도 없는 보건소에 보내는 등 이상한 행정을 하고 있더라는 고발도 했습니다.

콜레라 관련 기사 중 요즘 현실과 비슷한 사례가 있어 한 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같은 날 실린 기사 중 '收容中(수용중)의 老婆(노파) 한 때 脫出(탈출)도'라는 기사가 바로 그것인데요, 유사 콜레라 환자로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한 70대 여성이 결과를 빨리 알려주지 않자 갑갑한 마음에 병실을 몰래 빠져나왔다가 결국 잡혀 대구의료원에 다시 수용됐다는 내용입니다.
가끔 언론에서 코로나19 환자 밀접접촉자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자가격리 기간 중에 몰래 밖을 돌아다니다가 적발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50년 전 그 70대 여성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죠. 답답한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방역수칙을 따라주는 것이 맞는 일이겠죠?

이달부터 진에어가 대구-서울 김포공항 간 항공편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KTX가 생기기 전에는 항공편도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요긴한 교통수단 중 하나였지만 2004년 KTX가 등장하면서 대구공항의 국내선은 제주행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확 쪼그라들었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만 해도 서울로 가는 교통수단 중 항공편이 나름 활성화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70년 8월 25일자 매일신문 2면에 실린 대한항공 광고를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에서 서울간 운임을 20% 할인해준다는 내용인데요, 당시 대구-서울간 편도 요금은 2천500원이었습니다.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5만원을 조금 넘는 가격인데요, 지금의 KTX 특실 요금 수준이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당시 대구공항에서 운행하는 항공편이 서울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광주, 부산, 포항에 1일 2회 운항을 한다는 내용이 있네요. 코로나19 이전 대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동남아지역까지 확대된 걸 생각해보면 대구공항도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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