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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공인용구 인증 취소…대한파크골프협회 기준 "오락가락"

공인용구 인증 6개월 만에 돌연 취소
업체 "애초에 왜 인증 허가를 내줬나"
협회 "비거리 잘 나오는 것도 문제"

파크골프. 자료사진. 매일신문DB
파크골프.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인증을 갑자기 취소해버리면 그걸 믿고 만들어놓은 제품을 어쩌란 말입니까."

파크골프 클럽(타봉)을 생산하는 지역 중소기업이 대한파크골프협회의 오락가락 공인용구 인증 기준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공인용구로 인증되면서 대량 생산에 들어갔지만 협회가 6개월 만에 공인용구 인증을 취소하는 바람에 재고만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A(79) 씨가 특허를 받은 신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파크골프 클럽이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공인용구 인증을 받은 건 2018년 9월. 그러나 지난해 2월 협회는 돌연 공인용구 인증이 취소됐다고 A씨에게 통보했다. A씨가 제작한 클럽이 파크클럽 종주국인 일본의 공인 규정과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측은 "A씨의 클럽이 협회의 공인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공인 규정에 따르면 클럽의 헤드 부분은 목재로 제작돼야 하는데 A씨의 클럽은 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져 규정에 맞지 않다는 점을 늦게 인지했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A씨는 "이럴 거면 애초에 왜 인증 허가를 내줬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공인용구 인증이 없으면 전국 규모의 파크골프 대회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씨는 "전국 대회에서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매출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이미 사간 클럽을 환불해가는 손님까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A씨는 파크골프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반값 클럽'이라면 공인 규정을 수정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A씨가 생산한 클럽은 20만원대. 그러나 파크골프 동호인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파크골프 클럽 가격대는 40~50만원 선이다.

그는 "단순히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취소할 게 아니라 파크골프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규정도 수정하는 게 협회가 할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파크골프협회는 타 제품보다 비거리가 잘 나오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협회 관계자는 "A씨의 제품이 경제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비거리가 다른 제품에 비해 더 잘 나와 형평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도 공인용구로 채택하는 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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