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아베 "궤양성 대장염 재발" 전격 사의…'포스트 아베'는?

이시바, 지지율 높지만 아베가 양보 안할 듯…스가·고노 유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직 사임을 밝히고 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는 건강 문제가 재발해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직 사임을 밝히고 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는 건강 문제가 재발해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병이던 궤양성 대장염이 8월 초부터 재발해 직무를 계속하기 곤란하게 됐다. 질병 치료를 안고 혹여 정치적 판단을 잘못할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중도 사임한 바 있다.

그는 또 "차기 총리가 임명될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후임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자민당 간부에게 후임 총재를 신속히 결정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임 총리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아베 총리가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만큼은 후임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관방장관과 고노 방위상 등이 '포스트 아베'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그간 한국과의 외교 현안마다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어 향후 한일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필생의 과업'인 평화헌법 개헌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 사임 소식이 전해진 28일 도쿄에서 현지 언론의 한 판매사원이 행인에게 호외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 사임 소식이 전해진 28일 도쿄에서 현지 언론의 한 판매사원이 행인에게 호외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 1954년 9월 21일 = 출생

▲ 1993년 7월 18일 = 아버지의 선거구(야마구치 1구) 물려받아 중의원 당선

▲ 2000년 12월 5일 = 모리 요시로 내각서 내각관방 부(副)장관 임명

▲ 2003년 9월 = 일본 자유민주당 간사장 선출

▲ 2004년 7월 = 참의원 선거 목표 미달성 이유로 간사장 사임

▲ 2004년 9월 = 간사장 사임 두 달 만에 '간사장 대리' 취임

▲ 2005년 10월 31일 = 제3차 고이즈미 내각 관방장관 임명

▲ 2006년 9월 20일 = 자민당 총재 선출

▲ 2006년 9월 26일 = 제90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 만 52세로 전후(戰後) 최연소 총리이자 첫 전후세대 총리. 1차 집권기 시작

▲ 2007년 9월 12일 = 야당의 테러대책특별조치법 연장 반대와 궤양성 대장염 등 건강을 이유로 사퇴. 같은 달 26일로 366일간 1차 집권기 종료

▲ 2012년 9월 26일 = 당시 야당이었던 자민당 총재로 재선출

▲ 2012년 12월 16일 =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당 정권교체 성공

▲ 2012년 12월 26일 = 96대 총리로 취임. 2차 집권기 시작

▲ 2015년 9월 8일 = 자민당 총재로 '무투표' 재선

▲ 2017년 3월 5일 = 자민당 총재 임기 '2기 6년'서 '3기 9년'으로 변경

▲ 2018년 9월 20일 = 자민당 총재 3선

▲ 2019년 11월 20일 = 통합 재임일 2천887일로 가쓰라 다로(桂太郞) 전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

▲ 2020년 8월 24일 = 2차 집권기 재임일만으로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

▲ 2020년 8월 28일 = 건강문제로 전격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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