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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학생 다오 반 쌍 "봉사활동은 한국살이의 원동력"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다오 반 쌍 씨가 한국에서 펼쳐 온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ong@imaeil.com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다오 반 쌍 씨가 한국에서 펼쳐 온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ong@imaeil.com

"봉사를 통해 얻는 나눔의 기쁨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28일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다오 반 쌍(25) 씨는 "봉사를 다니며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써의 자긍심을 느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하롱베이가 고향인 다오 반 쌍 씨는 서울에서 유학 중인 친구의 권유로 2017년 초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계명대의 아름다운 학교 환경에 반해 1년간 한국어 어학당 과정을 마친 뒤 베트남 대학을 그만두고 계명대 글로벌한국어문화교육과에 입학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흥미가 생겼고, 좋은 환경의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살이는 녹록하지 않았다. 다오 반 쌍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어 애를 먹었다. 또 문화, 인식 차이도 힘들었다"며 "사실 한국어를 못 할 당시에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곳도 없어 외로웠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봉사활동은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다오 반 쌍 씨는 "멘토링을 하며 한국 사회의 일원이 돼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학, 영어, 한국어 수업을 멘티들에게 알려주며 서로 소통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540시간 이상의 멘토링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라오스에서 문화체육행사, 교육봉사, 시설건립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이어 고향인 베트남까지 국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국내 봉사활동은 750시간에 이른다. 그는 "봉사활동은 단순히 남을 돕는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맺는 등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움을 받은 만큼 지식을 함께 나누고자 봉사활동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구자원봉사센터 리더봉사자, 서구대학생자원봉사센터, 달서구청다문화멘토링, 평화공공협력단 단원, DGB대학생봉사단, 북구자원봉사센터 대학생봉사단, 달서구청 청청기획단 등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수전공 중인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을 취득 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면 힘들지 않다는 말을 새삼 느끼고 있다"며 "한국에서 봉사하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다오 반 쌍 씨가 한국에서 펼쳐온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ong@imaeil.com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다오 반 쌍 씨가 한국에서 펼쳐온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ong@imaeil.com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난해 대구자원봉사활동 체험사례 공모 대구시장상, 아세안문화원 사진 공모전 대상, DGB청소년 자원봉사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다오 반 쌍 씨는 앞으로 학업을 이어가며 봉사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대학을 마친 뒤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거치고 싶다"며 "다문화 한국어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복수전공을 활용해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사회복지 공간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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