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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용어] 투자심리 예측하는 '공포지수'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주식시장에서는 증시의 변동성 지표(VIX·Volatility Index)가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증시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흔히 '공포지수(fear index)'라고 불린다.

이 변동성 지표는 1993년 미국 듀크 대학의 로버트 E. 웨일리 교수가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S&P 500 지수옵션에 대한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기대 지수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면 VIX 30(%)이라고 하면 앞으로 한 달간 주가가 30%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 숫자가 커질수록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그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보통 VIX지수는 주식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시켜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포지수가 높아진 이후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VIX지수가 최고점에 이르면 공포심리가 극에 달해 매도세가 소진(주식을 팔 사람을 모두 판 상태)되면 주가가 바닥을 형성했다는 의미로 증시 반등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VIX지수는 보통 20∼30 정도 범위를 평균 수준으로 40 이상 50에 근접하면 바닥권 진입의 징조로 해석해 주가 반등이 이뤄진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를 이루던 2008년 10월에는 장중 한때 89.53으로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변동성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면서 브레이크 없는 기록적인 랠리에 대한 경고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S&P500의 변동성지수는 5.16% 올라 24.47을 기록했다. VIX는 전날도 5%대 상승해 이틀 동안 10%넘게 급등한 바 있다.

제이슨 게퍼트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 대표는 "S&P500이 1% 이상 오르는데 변동성지수가 5% 넘게 상승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 지수가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2009년 4월 13일부터 국내주식시장에 맞게 고안해 낸 아시아국가 최초의 변동성지수다. 역시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중요한 투자지표, 파생상품 거래에서 시장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수단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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