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해외 현지매장이나 공항 면세점에서만 샀던 A(40·대구 북구) 씨는 올해 처음으로 명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A씨는 "명품을 제값 주고 사긴 아까워 해외여행을 갈 때만 샀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가 없게 됐다"며 "답답한 마음에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여행용 적금을 깨 백을 샀다"고 말했다.
올 여름 코로나19와 긴 장마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저조했음에도 명품 매출만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에 해외여행은 커녕 '집콕'을 하게 된 사람들이 억눌렸던 소비욕을 해결하려 보복소비 대상으로 명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3대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32.5% 급증했다.
지난해 20%대 증가율을 유지하던 명품 매출은 올해 2월 2.4%로 떨어진 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3월에는 -19.4%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4월 8.2%, 5월 19.1%, 6월 22.1%로 증가폭을 키우다 7월에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백화점이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것이 명품 매출 증대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보통 매출 외형을 지키지 못하면 입점 브랜드 줄 철수, 영업기반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전체적인 매출 규모를 사수하는데 안간힘을 쓴다. 단가가 높은 명품에 재고 할인이나 할부 혜택 등을 줘 고객 발길을 붙잡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40개 브랜드, 70억 물량의 명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해외유명브랜드대전'을 진행한 대구신세계의 경우 7월 전체 매출은 3% 늘었으나 명품 매출은 24% 급증했고, 이달 1~29일에도 2% 신장한 전체 매출에 비해 명품은 15% 증가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에도 발렌시아가 오픈, 지난 15~17일 황금연휴 영향 등으로 8월 한 달간 명품관 매출이 21% 늘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하며 7, 8월 명품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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