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당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것과 관련, 일단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통합당은 "기대가 크다"면서도 "거대 정당의 횡포부터 중단되어야 한다"는 견제구를 날렸다. 이낙연 대표 측은 "극렬 보수세력과의 선 긋기부터 해야 한다"며 여야 간 교집합 범위를 통합당이 앞장서 만들어놔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176석 정당'의 횡포를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정파적 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이라는 점에서, 대표 경선의 와중에 '재난 구호금은 선별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한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재난구호금 10조원씩 100번 나눠줘도 아무 문제 없다'는 선동적인 구호가 스며들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사한 주장을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대화의 채널이 오랫동안 두절 상태였다. 코로나 전쟁을 비롯한 국가적 현안에 여야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며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여야 협치를 위해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차지한 상황에 대한 해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지난 29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야 관계와 관련,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통합당이 '극단 세력과 선을 긋겠다'고 한 말이 진정이라면 우리와 근접할 수 있다"고 했다. 태극기 부대와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극렬 보수 세력에 대해 통합당이 확실히 선을 긋고 나온다면 여야 간 말이 통하는 교집합 영역이 훨씬 넓어지고 여야 협치도 진일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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