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다음달 3일이면 취임 100일

탄핵 이후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았다는 평가
다가오는 서울ㆍ부산시장 재선거, 대선 준비로 더 바빠질 듯
임기 연장 통해 대선 관리까지 갈 가능성도 제기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달 3일이면 취임 100일이 된다. 비대위원장으로 처음 호명됐을 때만 해도 "흘러간 외부 인물로는 안 된다"는 당내 비판이 거세게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취임 100일 성적표는 'A+'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본소득 등 과감한 좌회전 정책에다 호남으로 다가서는 광폭 행보 등을 통해 중도로의 확장에 성공, 통합당의 지지율을 확 끌어올리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내년 4월 7일까지인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만 봐도 김 위원장의 등판 이후 통합당은 눈에 띄게 지지율이 올랐다. 20%대에 머무르던 지지율(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은 30%대로 급상승했다. 이달 중순에는 한때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처음 나타난 일이었고 "이제서야 기울어진 운동장이 복원됐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빵 먹을 자유'를 내세워 기본소득을 공론화했고,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의 무릎 사죄는 주요 신문의 1면을 일제히 차지하는 등 반향이 컸다. 홍수 피해가 극심한 호남 지역을 민주당보다 먼저 찾고, 5·18 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 법안에 찬성하며 호남 출신 비례대표 할당제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른바 서진 정책을 통해 전국 정당, 그리고 진정한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고 이른바 '아스팔트 세력'과 선을 긋는 모습도 파격적이었다. 민주당과의 양자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중도표를 얻지 않고는 집권할 수 없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여세를 몰아 당장 내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당무감사를 통해 표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거 세력'과의 절연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황교안 전 대표(서울 종로 당협위원장)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새 인물 발굴이라는 숙제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선거는 물론, 대권 후보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김 위원장 어깨 위의 가장 큰 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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