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중심으로 대구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 내 감염의 전방위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교 내 접촉자가 많은 학생을 비롯해 감염자들의 나이와 지역 분포가 다양해 지역사회 추가 감염 전파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다시 양성 판정이 내려진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감염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집계된 동구의 '대구사랑의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34명에 달한다. 이 교회에선 전날 5명에 이어 이날 2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체 교인은 103명 중 33%가 감염된 것이다. 확진자 중 광복절 집회 참석자가 22명이나 된다.
문제는 교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10대 학생이 3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륜중학교와 대구여자고등학교, 동원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특히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등 접촉자 수가 많아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동원중은 학생 155명 등 모두 18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여고는 학생 379명과 교직원 23명 등 모두 401명이 감사를 받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륜중은 감염 학생이 증상 발현일인 27일 이전 24일이 마지막 등교일이어서 접촉자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대구사랑의교회 확진자 중에선 사회활동이 왕성한 20~40대가 21명(61.8%)으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물론 이들이 근무하는 직장 등 다양한 감염경로를 통해 감염이 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이들의 거주지도 교회가 있는 동구(20명)를 비롯해 수성구(13명)와 북구(1명) 등으로 다양해 광범위한 확산이 염려된다.
최초 검사에서 음성이었다가 나중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구사랑의교회 확진자 중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22명이고, 이 중 21명은 지난 26일 이전에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전수조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들의 자가격리 준수 여부에 따라 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5개월 만으로 수도권발 감염이 우리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번 교회 감염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시민들의 접촉을 차단하는 방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도권과 같은 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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