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병 신규 확진자가 30명 발생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대구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30명을 넘어선 것은 신천지 교회발 집단 감염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4월 1일 이후 152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29명이 동구 '사랑의 교회' 신도다. 일부 개신교 교회의 무모한 대면 예배 강행이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어서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사랑의 교회는 교인 상당수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돼 감염 여부 전수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1차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교인들 중 상당수가 30일 2차 검사에서는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는 대구시의 2주간 종교 집회 참석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바 있다. 결국 이달 23, 26일 대면 예배가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가 이 교회를 방역 협조 거부 및 명부 관리 부실 등의 혐의로 고발했지만 만시지탄 격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 교회발 지역 확산이 앞으로 어느 수준으로 전개될지 가늠키 어렵다는 점이다. 대구시의 자가 격리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 신도들 중 상당수가 확진 판정 전에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여러 경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교회 신도들의 주소지가 동구뿐만 아니라 북구, 수성구 등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변수다.
지난 3~5월 절망의 봄을 기억하는 대구경북민으로서는 코로나19 감염병의 2차 대유행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지금도 힘든데 대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또는 3단계로 격상되면 사회적·경제적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할 수조차 없다. 대구시에 따르면 28일 현재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가 40%에 불과하다. 사회 공동체를 위기로 내모는 행동은 종교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지역사회 안녕을 위해 당분간 대면 예배는 중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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