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명 공모 5건 중 1건 '국민'…외연 확장 기대"

통합당 새 이름 '국민의힘'…중도 지향 김종인 뜻 반영
국민의당 합당 고려 해석…일부선 "보수당명 부적절"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낙점한 데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명 공모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통합당이 지난 8월 13일~21일 실시한 공모에서 모두 1만6천941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국민'이라는 단어가 5건 중 1건꼴로 가장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당명 개정을 이끈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모 결과를 보고 놀랐다. 당 내부에서 예상하는 단어 우선순위는 '한국', '자유', '공화'같은 단어가 주를 이뤘다"며 "그런데 공모 결과를 보면 국민들이 우리 당에 훨씬 확장된 개념으로 기대감을 가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당명 개정에 아이디어를 내주신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갈급함을 담아 작명했다"며 "'국민'을 차용했고, 후단에 붙은 조사 '의'나 '힘'은 제안 당명은 아니고 제안 이유에 많이 들어가서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보수당명(名)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두고 중도층 확장에 매진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역대 당명을 보면 '국민'은 진보나 중도진영에서 많이 쓰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 "지금은 어쨌든 이념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념적 측면에서 당명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에둘러 답했다.

또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당명이 유사하면서, 향후 합당을 사전에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김 홍보본부장은 "(국민의당과) 차별성이나 유사성과 관련해서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름에 걸맞은 새롭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경쟁을 하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홍보본부장은 국민의당 출신 인사다.

미래통합당 새 댱명인
미래통합당 새 댱명인 '국민의힘'

새 당명과 관련해 당내 불만이 없진 않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는 좋지만 '광장 정치'를 연상케 하는 등 보수당명으로 적절한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경북의 한 국회의원은 "당명에 외연 확장의 의지를 담는다는 취지는 이해하겠지만, 보수색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지역에서 불만이 상당할 듯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명 변경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 변경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고, 곧이어 페이스북 계정 이름도 국민의힘으로 변경하는 등 당명 개정 절차에 속속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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